안녕하세요. 레미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많이 더워서 시원한 음식을 점심으로 찾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며칠 전에는 병원 진료로 인해 간단하게 비빔국수와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묽은 콩물보다는 녹진한 국물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만족을 못해서 대구 원조 콩국수 맛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예전 직장 생활할 때 영업 본부장님이나 임원 분들이 여름 철에 방문하시면, 꼭 모셨던 곳이기도 하고 대구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콩국수라는 메뉴를 만들어서 팔았던 곳입니다. 또한 창업자 이차연 어르신에 이어서 현재는 며느님께서 가업을 이어서 운영 중인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콩국수를 시작한 칠성동 할매 콩국수.
1970년 대구역과 시민운동장 사이에 한옥집에서 대구 최초 콩국수를 판매했던 업장입니다. 현재는 창업자 이차연 어르신의 며느님께서 가업을 이어받아서 현재는 노원동에 250석 좌석과 독립된 룸 6개, 50여 대가 주차 가능한 전용 주차장까지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신입 사원일 때는 현재 강변 일성 트루엘 옆에 있었는데, 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어르신께서 곱게 모시 한복을 차려입으시고 손님들께 "어서 오세요", "맛있게 잡수셨나요", "고맙심데이"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네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기만 했던 신입사원 때 어르신의 따듯한 인사말 한마디가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를 떠오르게 만들어고, 푸짐하고 시원한 콩국수는 허기진 마음을 달래듯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습니다. 콩국수라는 메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가끔은 그때가 그리워 와이프에게 콩국수 먹으러 가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합니다.
1. 칠성동 할매 콩국수 본점.
2. 주소: 대구 북구 침산남로 40.
3. 문의전화: 053-422-8104.
4. 영업시간: 11시~10분 ~20시.
5. 기타: 주차, 포장, 단체석.
오랜 시간 지역에서 운영된 식당이니, 저와 같은 아련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인해 칠성동 할매 콩국수는 여러 방송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1. 수요 미식회(125회, 17년 7월 5일).
2. VJ 특공대(718회, 14년 6월 27일).
3. 굿모닝 대한민국(12년, 7월 5일).
53년 동안 콩국수라는 메뉴를 대를 이어서 판매를 하고 있는 곳이니, 대구 대표 노포 식당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대구 원조 콩국수 맛집 칠성동 할매 콩국수.
흘러가는 세월은 많은 것을 바뀌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식당의 위치 두 번째는 가격입니다. 제가 처음 칠성동 할매 콩국수를 먹었을 때는 7,000원이었을 때입니다. 벌써 시간이 12년 정도 흘렀으니 참 오래전 가격 이야기입니다.
이전된 칠성동 할매 콩국수의 내부는 현대식 건물 속 전통 한식가옥 구조를 구경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넓은 정자 느낌에 좌식 테이블이 있는 곳과 일반 테이블 공간을 따로 배치했으며 곳곳에서 한국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품과 장식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도 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것도 있습니다. 콩국수 메뉴는 세월의 변화와 상관없이 12년 전 모양새와 차림새는 그대로였습니다.
대구 콩국수 맛집 칠성동 할매 콩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걸쭉하고 녹진한 국물입니다. 저는 콩국수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콩국물의 텁텁한 맛과 걸쭉한 느낌 그리고 어떤 맛에서 맛있다고 포인트를 느껴야 할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종종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와이프에게 콩국수 먹으러 가자고 하면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라는 질문을 돼 받곤 합니다.
저도 이제는 나이를 먹고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가 그리운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릴 땐 어른들이 왜 이런 음식을 먹는지 이해 못 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나도 모르게 찾게 되는 음식이 되었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아마도 콩국수가 저에게 그런 음식이 되었습니다.
걸쭉한 콩국물과 적당히 잘 삶긴 국수 적당하게 짭짭한 맛으로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음식이 바로 콩국수인 것 같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 입맛이 없고 몸 보신하기에는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는 것조차 부담일 때 시원한 콩국수로 몸 보신하기에도 괜찮은 메뉴입니다.
여름이라서 더 별미인 칠성동 할매 콩국수 가을이 되기 전에 한번 더 먹어야 할 음식.
예전에는 텁텁하고 걸쭉하게만 느껴졌던 콩국수가 이제는 담백하고 녹진한 식감으로 다가온다면 이제 저도 나이를 먹는다고 해야 될까요? 자극적인 음식으로 속이 안 좋을 때 이제는 자연스럽게 콩국수를 찾게 됩니다. 또한 여름에 냉면처럼 차갑고 감칠맛난 음식도 좋지만 콩국수처럼 자극 없이 부드럽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참 매력적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가을의 길 목이지만 아직도 대구는 낮에 32도까지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중추가 되기 전에 한번 더 먹어 보고 싶은 칠성동 할매 콩국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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